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담판 결과가 ‘무역전쟁 휴전’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홍콩 정계와 기업이 반색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에드워드 야우 홍콩 상무경제발전부 장관은 무역 협상 결과 발표 후 가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홍콩의 최근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규모 축소였다”며 “다음 분기부터 수출에 대한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간 홍콩은 무역전쟁 직격탄을 맞으며 몸살을 앓아왔다. 중국 대미 수출품의 절반 가까이가 홍콩을 거쳐 수출되기 때문. 실제로 올해 상반기 홍콩의 컨테이너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았다. 앞서 지난 9월 홍콩 무역발전국은 홍콩의 2018년 수출 증가율이 당초 예상한 6%에서 3%로 반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홍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0.4%포인트(P)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홍콩에게 무역전쟁의 휴전은 희소식일 수 밖에 없다. 대니 라우(劉達邦) 홍콩중소기업연합회 명예회장도 “무역전쟁 휴전 소식은 우리 기업인들에게 분명한 ‘굿 뉴스’”라고 환영의사를 표했다.
홍콩 제조업협회 관계자도 “이번 휴전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갈등의 해결책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대화가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라우 명예회장은 “좋은 소식이기는 하지만 아직 90일이라는 시간을 더 지켜봐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홍콩 기업들은 중국 본토의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하려고 했던 계획을 완전히 취소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앞서 미·중 무역협상 전날인 지난달 30일 폴 챈 홍콩재무장관도 “양국 정상회담이 휴전된다 하더라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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