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펜타닐을 '규제약물'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같은 조치에 대해 시 주석의 "훌륭한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반겼다. 이어 중국 외교당국과 중국은 "펜타닐 타입 물질의 전체 카테고리에 있는 약품들을 규제 약품으로 정하기로 했으며, 관련 법과 규정을 바꾸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양국은 "마취제 규제와 법시행에 있어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분류에 따라 중국에서 펜타닐 물질을 미국으로 판매하는 이들은 법에 따라 최대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한 종류로 미국은 최근 마약성 진통제로 알려진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큰 문제를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6일 '오피오이드' 남용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까지 했다. 오피오이드는 펜타닐 이외에도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몰폰, 트라마돌, 메타돈 등 다양한 상표명으로 유통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미국내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는 6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문제는 중독자가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밀수되는 펜타닐 문제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강경한 대응책을 내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펜타닐이 모두 중국산이라고 할 수 있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주장하면서 맞서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가진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펜타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3월 오피오이드 등 약물·마약 불법 거래상에 사형을 구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오피오이드 중독 문제에 대해 국내적으로도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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