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성장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중국의 P2P(개인 대 개인) 금융업체의 온라인 대출업계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속했다. 다수 기업의 시장 퇴출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디이왕다이(第一網貸)가 최근 공개한 '11월 전국 P2P 온라인 대출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P2P 업체를 통한 온라인 대출 거래액이 928억500만 위안으로 전달 대비 2.16%, 지난해 11월 대비 무려 70.24% 급감했다고 증권일보가 1일 보도했다. 11월 말 기준 전국 P2P 온라인 대출 잔액은 1조2600억 위안으로 전달 대비 2.45%, 전년 동비 24.9% 줄었다.
우후죽순 관련 기업이 늘어나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당국이 부작용 해소와 리스크 경감을 위해 단속과 관리·감독 역량을 강화한 영향이다. 중국 P2P 업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저장성 순으로 11월 거래액이 각각 264억7400만 위안, 217억2300만 위안, 186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베이징은 지난달과 비교해 10억 위안 가량 늘었지만 광둥과 저장성은 16억 위안, 21억70000억 위안씩 감소했다.
많은 기업이 자발적 혹은 떠밀려 시장을 떠나고 있다. 11월 94개의 온라인 대출업체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는 10월 대비 28곳, 즉 42.42% 급증한 숫자다. 11월 말 기준 정상 운영되고 있는 플랫폼은 총 1367곳으로 자발적으로 문을 닫거나 현금부족, 막막한 현실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시장을 떠난 기업만 4190개에 이른다.
대부분 규모가 작은 곳으로 지난달 퇴출 기업 중 거래 잔액 1억 위안 이상 기업은 14곳, 10억 위안 이상은 1곳에 불과했다.
업계 전문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P2P 온라인 대출 업계가 2년이 넘게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고 대다수 플랫폼이 당국의 방침에 따라 신규 불법 사업을 중단하고 규모를 줄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규모가 큰 플랫폼은 전체적인 개혁 난이도가 높고 합법성과 개혁속도 등을 높이는 것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P2P온라인대출지수 과제조 책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퇴출 혹은 퇴출을 준비하는 업체 비중이 이미 80%를 넘어선 상황으로 이는 10곳 중 9곳이 죽고 1곳만 살아 남는다는 의미"라면서 "하지만 규범을 준수하지 않고 혹은 규범을 준수하기 어려운 플랫폼은 그 규모에 상관없이 시장을 떠날 것을 건의하며 지방 관리·감독 부처도 인터넷 금융 분야 감독의 기술 혁신과 응용에 힘을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의 퇴출과 시장 축소 흐름은 건전성 제고와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당국이 감독 역량을 효율적으로 계속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