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은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주 KCC가 요청한 전창진 전 감독의 수석코치 등록을 허락하지 않기로 했다. 전 전 감독은 농구장에 다시 설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KBL은 팬들의 기대와 정서를 고려해 불허했다고 밝혔다.
전 전 감독은 인삼공사 감독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5월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그해 7월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
이후 같은 해 8월 감독직에서 물러난 그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고 코트를 떠났다.
KBL은 법리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KBL 제반 규정을 기준으로 심층 심의했으며 향후 리그의 안정성과 발전성, 팬들의 기대와 정서도 고려하며 격론을 벌여 논의했다”며 “오랜 시간 찬반 격론을 거치며 심의한 결과 등록을 불허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감독은 KBL을 통해 자필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 전 감독은 "듣기만 해도 경악스러운 승부조작 혐의는 벗어 던졌지만, 여전히 자상과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지난날 공인으로서 정도를 걷지 못한 점도 아직 깊은 회한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면, 가장 겸허한 마음으로 가장 우직하고 성실한 태도로 농구를 맞겠다"며 "40년 농구 인생 잘 마무리하고, 모범적으로 농구장에 설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전 전 감독은 2016년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단순 도박 혐의로는 올해 9월 2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올해 2월 1심에서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던 전 코치는 현재 2심 결과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KCC는 지난달 30일 전창진 수석코치 내정 사실을 발표하며 2015년 8월에 나온 전 코치에 대한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풀어달라고 KBL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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