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원전해체 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고 해외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날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에 걸쳐있는 국내 최초 해체원전인 고리1호기, 신규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 가동을 앞둔 신고리 4호기 등을 찾아 현장의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협력사·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에너지 전환정책의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원전 안전을 종합 점검하고, 원전해체 준비상황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성 장관은 국내 첫 상업용 원전으로 지난해 6월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 현장을 찾아, 안전한 해체를 주문하면서 "국내외 원전해체 시장 확대에 대비해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서 원전해체 분야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원전해체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또 현재 약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을 찾아 협력사 및 지역주민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신고리 5·6호기는 지난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한때 공사가 중단됐다가 시민 공론조사를 거쳐 작업이 재개된 곳으로, 2023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 장관은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은 원전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계획된 준공 일정에 맞춰 건설공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원전의 안전한 운영 및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해 원전 중소기업 지원, 인력진출 경로 다양화 등 지난 6월에 수립한 '에너지전환 후속조치 및 보완대책'을 착실히 추진해 원전산업 생태계와 인력수급 균형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해외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성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체코·영국 등의 원전 수주에 총력을 다해 국내 원전사업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업경쟁력과 일자리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날부터 6일까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현장을 방문해 건설 현황 및 운영 준비 등을 점검하고, 양국간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건설공사를 마무리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허가만을 남겨놓은 신고리 4호기 현장을 점검했다.
신고리 4호기는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노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원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장관은 "규제기관의 운영허가 승인을 얻게 되면 바로 원전이 시운전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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