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부족한 농촌 일손 ‘농기계은행’으로 해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현상철 기자
입력 2018-12-04 10: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720여개 농기계사업단, 3만5000여대 농기계로 농작업대행

  • ‘365영농지원단’ 연중 농작업 지원…경운부터 수확‧건조까지 도와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농기계은행의 동력파종기를 시승하고 있다.[사진 = 농협 제공]


농협중앙회의 농기계은행사업이 농촌의 일손부족 해결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농기계은행사업은 농협이 중고농기계를 구입, 농작업을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농기계를 사용하면 고령화와 인구유출로 감소하는 농촌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고, 작업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업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동‧작업 비용의 절감은 농가소득 향상과 직결된다.

농협에 따르면, 농기계은행의 농작업 대행으로 인한 농업인의 실익효과는 지난 11년간 총 5조원에 달한다.

이에 농협은 내년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농작업대행 지원체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공급기종을 다양화해 밭작물‧시설채소‧과수‧축산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기종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부족한 농촌 일손 농기계가 대신한다

농협은 농작업대행 활성화를 위해 농기계은행사업을 시행하는 농‧축협에 농기계사업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농기계사업단은 농기계 구입‧임대‧농작업대행‧자금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현재 전국 620여곳의 농‧축협에서 720여개 농기계사업단이 운영 중이다. △트랙터 1만5000대 △승용이앙기 1800대 △콤바인 1300대 등 총 3만5000여대의 농기계를 활용, 농작업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기계사업단은 농기계를 구입하고, 직원을 채용해 농작업을 대행한다. 또 일정한 요건을 갖춘 책임운영자(농업인)를 지정, 농기계의 내용연수 기간까지 장기 임대해 농작업대행을 수행케 하고 있다. 선정된 책임운영자는 현재 1만5000여명에 달한다.

또 우수 담당직원과 우수사무소를 선정,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농기계은행사업의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농협은 시군단위 농작업대행 우수농협 담당직원 55명을 핵심지도사로 육성, 관내 농기계은행사업 지도와 운영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관내 농협을 지도하는 선도농협은 현재 247개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농기계은행사업을 시행하는 농‧축협은 농기계사업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620여곳의 농‧축협에 720여개의 농기계사업단이 운영 중이다.[사진 = 농협 제공]


◆벼농사뿐 아니라 밭작물‧축산에도 사용가능한 기종 공급…농작업대행 서비스 ‘연중 제공’

농협은 벼농사 위주의 농기계에서 벗어나, 밭작물이나 축산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종도 공급한다.

농기계은행은 사업초기 벼농사 위주로, 트랙터‧승용이앙기‧콤바인‧파종기 등 대형 농기계를 농업인에게 장기 임대해 농작업을 대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밭작물‧과수‧시설채소‧축산 등에 대한 농작업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농협은 올해부터 농기계은행사업의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업인의 요구를 적극 수용, 농작업대행이 가능한 정부지원 농업기계 전 기종을 은행용 농기계로 공급하고 있다”며 “지역농협에서 운전자를 채용해 직접 운영하는 무인항공방제기‧광역살포기‧파종기‧볏짚곤포작업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중 농작업 지원을 위한 ‘365영농지원단’을 활성화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부터 연중 농작업 지원이 가능한 365영농지원단을 기존 일관대행(Turn key) 방식과 함께 전문화된 농작업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병행 운영한다.

농협 관계자는 “경운‧정지‧이앙 및 수확 후 건조까지 벼 일관대행과 동계작물의 파종‧수확에 대한 농작업대행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올해 현재 50개 농협이 365영농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직영농협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직파재배‧밭작물에 대한 농작업대행 사업과 병행해 추진하고, 우수사례 정보를 제공해 참여농협을 늘려나가 농업인 소득증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해외로 뻗는 농기계은행사업…베트남 ‘벤치마킹’

농업인 영농애로 해결의 성공모델로 정착한 농기계은행사업은 해외에서도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베트남 컨터시 인민위원회 누엔탄시크 사무차장을 비롯한 관계자 5명은 농협경제지주를 방문해 농기계은행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사업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실시했다.

정부는 현재 산업통상협력지원사업(ODA) 일환으로, 베트남에 농기계 개량보급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된 농기계은행사업을 베트남에 추천해 이뤄졌다.

누엔탄시크 사무차장은 “베트남에서 내년 초 도입예정인 농기계 임대사업운영에 한국농협의 농기계은행사업 시스템을 접목,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완규 농협경제지주 사업지원본부 상무는 “부족한 농작업 노동력을 해소해 주는 농기계은행사업에 모든 역량을 결집, 영농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협동조합 간 협동이라는 원칙에 따라, 베트남에도 한국형 농기계은행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