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가전업체이자 세계적인 에어컨업체인 거리전기의 둥밍주(董明珠) 회장이 샤오미와의 내기에서 이미 거리의 승리가 굳어졌다고 자신했다.
지난 2일 '2018 중국 기업 대표 연례회의'에 참석한 둥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과의 내기는 이미 기본적으로 승리했다"고 밝혔다고 재련사(財聯社)가 3일 보도했다.
하지만 둥 회장은 "레이쥔과의 내기 자체가 의미가 없다"면서 "거리전기는 실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이지만 샤오미는 인터넷 기업으로 두 기업 자체를 비교할 수가 없다"며 과거에 비해 다소 약해진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최근 '대륙의 기적' 샤오미가 가파른 상승기류를 타며 거리를 바짝 추격하면서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013년 중국중앙(CC)TV의 '올해의 경제인' 시상식에서 만난 둥 회장과 레이 회장은 향후 5년 내 샤오미가 거리의 매출을 뛰어 넘을 수 있는가를 두고 10억 위안 내기를 걸었고 제조업계의 신구 세력간 대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둥 회장은 거리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500억 위안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거리는 이미 지난해 매출액인 1482억8600만 위안을 넘어섰다. 올 한해 매출이 무난히 2000억 위안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 소형가전 분야에서 활약하고 최근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는 샤오미의 올 1~3분기 매출은 1304억 위안이다. 이는 거리를 이기려면 4분기 700억 위안 이상을 벌어야 한다는 의미다. 올 분기별 샤오미의 매출은 각각 344억 위안, 452억 위안, 508억 위안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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