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옌카이타이 대만 위룽그룹 회장이 3일 식도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54세.[사진= 바이두]
대만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위룽(裕隆)그룹의 옌카이타이(嚴凱泰) 회장이 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식도암을 앓다 54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해 안타까움이 크다고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위룽그룹도 3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옌 회장의 사망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유족들이 고인의 생전 유언에 따라 부고를 작성하지 않고 추도식도 하지 않으며 빈소도 마련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화환도 정중히 거절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을 대표하는 유명 기업인인 옌 회장은 1965년 5월 23일 타이베이에서 태어났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 뉴저지주 라이더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세인트 존스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도 받기도 했다.
창업주인 옌칭링(嚴慶齡)의 외동아들로 24살이 되던 해인 1989년에 대만으로 돌아와 경영 일선에 뛰어 들었다. 공장 운영과 경영을 통합하는 등 노력으로 2년 연속 대만 자동차 판매량 1위에 오르는 등 위룽의 기사회생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중흥의 젊은 왕(少主中興)'으로 불렸으며 2007년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위룽그룹 회장에 올랐다.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중국 둥펑(東風)자동차와 협력해 2010년 둥펑-위룽 자동차공사를 항저우에 세웠다. 지난해 위룽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20억 위안을 추가로 투자할 뜻을 밝혔다.
친중국 기업인인 옌 회장은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당원이기도 하다. 국민당은 3일 저녁(현지시간) "옌 회장은 대만에서 크게 성공한 기업인으로 공익과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한 인물이자 국민당의 충성스런 당원"이라며 "남겨진 이들은 슬픔을 자제하고 고인은 평안히 잠들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옌 회장은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의 지지자로 수 차례 공개적으로 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천명했다. 마 전 총통도 판공실을 통해 "옌 회장의 별세 소식에 크게 놀랐고 안타깝다"면서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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