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더' 입니다.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자신을 사랑에 빠진 연인 관계에 비유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를 위한 한 선거 유세에서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자랑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아름다운 편지'를 교환했고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We fell in love, ok?”)라고 말하자 청중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지난 6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이후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의 '사랑 고백'은 1년 전 두 사람이 서로 '꼬마 로켓맨' '노망난 늙은이'이라고 부르며 막말 전쟁을 벌이던 모습과는 천양지차의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사랑'까지 언급하는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수 개월이 지난 지금 북핵 비핵화에 대한 성과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과감한 조치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G20 정상회의 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비핵화 회담을 촉진하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했다고 문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 주겠다"는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점과 장소를 조율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발언을 비추어볼때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의 답보 상태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밀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와 관련 북한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이어 내년 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반도는 훈풍의 열기로 타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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