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원저? 한궈위?" 대만 차기 대선주자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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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2-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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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대만총통 선거 여론조사 1위 커원저 27.5%

  • 2위 주리룬, 3위 한궈위

  • 차이잉원 총통...꼴찌에서 두번째

무소속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 [사진=EPA연합뉴스] ]


지난달 24일 지방선거를 치른 대만에서는 오는 2020년 차기 총통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외과의사 출신의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시 시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총통 후보로 꼽히는 모습이다.

대만 현지 주요언론인 이티투데이에 따르면 대만 지방선거를 치른 직후 실시한 2020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커원저 시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27.5%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신베이 시장(10.3%), 국민당 한궈위(韩国瑜) 가오슝 시장 당선자(9.2%)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지지율은 7.8%로, 꼴찌에서 두 번째였고, 같은 민진당 소속의 라이칭더(賴淸德) 행정원장(총리 격) 지지율이 7.0%로 꼴찌였다.

이티투데이는 지난 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인터넷·전화를 통해 총 219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꼽힌 커원저 시장은 외과의사 출신의 정치샛별이다. 4년 전 기존 정치인과 다른 신선한 이미지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몰이하며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다.  무소속이지만 당시 야권이었던 민진당과 연합, 16년간 '국민당 텃밭’이었던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출마해 국민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것이다. 

특히 타이베이 시장 직은 대만 총통으로 가는 등용문으로 불린다. 마잉주(馬英九), 리덩후이(李登輝), 천수이볜(陳水扁) 등 대만 전직 총통 대부분이 타이베이 시장을 지냈다. 커원저 시장이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유다.

커원저는 타이베이 시장 취임 후 친중·반중에 얽매이기보다는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대만) 관계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하며 반중 성향의 민진당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진당과 연합하지 않고 단독 출마해, 국민당과 민진당 양당의 공세를 받으며 가까스로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커원저 시장 득표율은 41.05%로, 딩서우중(丁守中) 국민당 후보(40.82%)와의 표차는 겨우 3254표, 즉 0.003%에 불과했다. 이는 역대 타이베이 시장 선거 이래 최소 표차로 승리한 것이다. 이에 딩 후보 측에서는 투표 결과 재검토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200명이 동원돼 투표용지 재집계 작업에 들어갔다. 재집계 결과는 20일 이내 발표될 예정이다.

국민당 소속의 한궈위 가오슝 시장 당선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티투데이가 실시한 차기 국민당 주석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한궈위 가오슝 시장 당선자 지지율이 43.9%로 가장 높았다. 주리룬이 15.3%, 현 국민당 주석을 맡고 있는 우둔이(吳敦義) 지지율은 6.6%에 그쳤다.

차기 민진당 주석 지지율을 보면 라이칭더가 31.1%로 가장 높았고, 가오슝 시장선거에서 낙마한 천치마이 (陳其邁)가 16.4%, 차이잉원 총통 비서실장인 민진당 실세 천쥐(陳菊)는 4.3%에 그쳤다.

무명 정치인 한궈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20년간 민진당 표밭이었던 남부 가오슝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며 하루 아침에 정치스타로 떠올랐다. 흑백선전이나 비방·인신공격은 하지 않고 가오슝 지역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만 집중하면서 유권자들이 열광했다. 한궈위 열풍, 즉 ‘한류(韩流)’라는 말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한때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2년부터 타이베이 농산품운수판매공사 총경리로 재임했다. 지난해 국민당 내 주석 선거에 참여했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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