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 청남 문태식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헌신하는 게 기업가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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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12-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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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랑구 청남공원 조성, 동대문 생가 교육문화공간 탈바꿈

중랑구 '구릉산 청남공원'. [사진=아주그룹 제공]

"국가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해 창업했고, 그런 국가관을 갖고 사업하다 보니, 그동안 조금도 비뚤어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오게 됐습니다."(2004년 12월 청남 문태식 창업주 아주산업 오산공장 이전식 축사 중)

평생 기업인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아주그룹 고 문태식 창업주 겸 명예회장이 오는 26일 4주기를 맞는다. 생전에 사재를 기부하며 사업보국(事業報國)의 뜻을 펼쳤고, 최근까지도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산2-45)에서 '구릉산 청남공원' 정식 개장식이 진행됐다. 지난해 3주기 추모식에 맞춰 첫 삽을 뜬 지 11개월 만에 준공한 것이다. 이곳은 창업주의 아호(靑南)를 따서 명명했다. 전체 부지 5만5173㎡에 자연생태교육장, 유아숲 체험장, 어린이 놀이숲 등 여러 체험시설을 갖췄다.

이는 지난 2013년 5월 청남의 결심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신내동 소재 임야 26만3797㎡, 시가 약 400억원 상당 사재를 기업의 성장을 일군 발원지인 중랑구에 지역발전 및 청소년 장학사업을 위해 쾌척한 것이다. 구는 기부받은 땅 일부가 포천~구리간 고속도로에 편입되면서 받은 토지보상비 70억여 원으로 '청남장학기금'을 마련, 매년 300명의 고등학생들에게 4억5000만원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아주그룹은 2015년에 창업주 유지를 받들어 기존 기부한 곳 인접한 터 9402㎡(시가 30억원 상당) 규모를 추가로 내놨다. 아주그룹은 2016년 12월 중랑구가 주도하는 '구릉산 청남공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며 기금 10억원을 구청에 전달한 바 있다. 지자체가 추진한 공원 조성에 일반 기업인의 호를 따 붙인 것은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 
 

청남 문태식 창업주의 생가를 교육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아주 좋은 꿈터' 내 작은도서관.[사진=아주그룹 제공]

청남의 실천은 또 있다. 1928년 그가 태어났던 동대문구 용두동 생가를 생전 사회에 내놓기로 약속한 게 그것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창업주의 생가를 그대로 복원해 활용하는 것과 달리 지역사회와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공간으로 제공했다. 아주그룹 비영리기관인 아주복지재단은 지상 4층의 '아주 좋은 꿈터'를 건립하고 2017년 8월 개관했다.

건물은 '작은 도서관' 콘셉트로 설계해 어린이·청소년·성인을 위한 일반도서 3000여 권을 보유했다. 지상 1~2층 휴게실 및 프로그램룸, 3~4층에 상담실과 다목적식당 등이 자리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 아이들(초교 4학년~중학교 2학년)이 스스로 삶의 의미와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맞춤형 '꿈찾기 전문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청남은 그간 공로를 두루 인정받았고, 정부가 포상하는 '2016년 국민추천포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이 추서됐다. 2013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48인의 기부영웅(48 Heroes Of Philanthropy)'에도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아주그룹 측은 창업주는 '무엇이든지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시대정신을 일생을 바치며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해왔던 문태식 창업주의 리더십은 바로 아주그룹 근간이 되는 '개척자 정신'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청남 문태식 창업주의 생전 모습. [사진=아주그룹 제공]

청남공원 중앙광장에 자리한 청남 문태식 창업주의 흉상.[사진=아주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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