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백석역 인근에서 온수관이 파열돼 6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이 남성의 딸이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
5일 노컷뉴스는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로 숨진 A(67)씨의 둘째 딸 B(28)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딸 B씨는 "오후 11시 50분쯤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조금 전까지 웃으며 밥을 먹었던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내년 4월에 결혼하는데 아빠는 손자·손녀 보다 너희 둘만 잘 살면 된다고 자주 말씀해 주셨다"며 울먹였다.
A씨는 B씨 그리고 예비 사위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저녁 8시 30분쯤 헤어져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딸과 헤어진 뒤 불과 10분 뒤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지역난방공사 온수관이 파열되자 긴급 복구반이 온수관 밸브를 잠그고 복구 작업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고립된 차량이 발견됐고, 차량 뒷좌석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은 약간 무너져 도로에 약간 빠져있었고, 차량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화상을 입고 사망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인근 지역 2800여 가구에 공급되던 온수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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