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2구역 철거민, 유서 남기고 한강서 투신 사망…뭐라고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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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12-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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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집행으로 힘들다. 철거 현장에 남겨진 어머니 위한 대책 마련해라"

지난 10월 12일 아현2구역 인도집행 현장.[사진=장승주 변호사·기자]


서울 마포구 아현2구역 철거민이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전국철거민연합 등에 따르면 아현2구역에서 강제집행으로 쫓겨난 철거민 박모씨(38)는 전날 오전 11시 25분경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씨는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경 박씨가 마포구 망원 유수지에 옷과 유서 등을 남긴 뒤 사라져 한강경찰대가 수중 수색 작업을 해 왔다.

박씨가 남긴 유서에는 세 차례의 강제집행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심경과 철거 현장에 남겨진 어머니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빈민해방실천연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8~9월 두 차례의 강제집행 이후 철거민들이 모여 살던 빈집에서 3개월 가량 지내다가 지난달 30일에 이뤄진 대대적인 강제집행에 의해 다시 쫓겨났다. 갈 곳이 없어진 박씨는 노숙 등을 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현2구역은 서울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입구역 사이에 있는 재건축 지역으로 지난달 21일에도 한 철거민이 농성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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