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칼럼 “미래차 디자인, 운전보다 공간이 핵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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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12-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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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규어 디자인의 가치는 전통의 재해석"

이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디렉터가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 자동차의 디자인에서 핵심은 운전보다 공간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면 운전자 없이 여러 명이 한 공간을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이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향후 미래차 디자인의 변화와 전망을 설명했다.

칼럼은 1999년 재규어에 입사한 후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역사상 가장 빛나는 재규어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존하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칼럼은 “요즘 자동차 기술은 자동차 산업의 최근 100년을 뒤돌아봐도 가장 큰 변화라고 느껴질 정도로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디자인적인 부분을 보자면 유연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공간의 중요성이 높아지더라도 핸들이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칼럼은 “재규어만 보더라도 아직까지는 운전자의 개입이 있는 방향으로 디자인되고 있다”면서 “차량 안에서 운전자의 자율 재량을 보완해주는 방향으로 디자인이 바뀌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운전자에게 운전하는 재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조 아래 재규어는 전통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면서도 그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이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아닌,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칼럼이 디자인한 현 세대의 XF, XJ, 그리고 E-TYPE을 계승한 스포츠카 F-TYPE 등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최근 ‘독일 올해의 차’에도 선정된 재규어의 첫 순수 전기차 I-PACE도 전통 내연기관 모델을 보완해 제작됐다. 재규어는 I-PACE가 미래차 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하나의 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칼럼은 “재규어의 디자인 철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늘 고수하는 기준이 있다. 뛰어난 프로포션과 다이내믹하면서도 에지 있는 느낌뿐 아니라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유의 디자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6일 서초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가빛섬에서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의 최종 결선 및 시상식을 진행한다.

지난 6월 사전설명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번 공모전은 '100주년 기념 XJ를 디자인하라(XJ, 100 YEARS LIMITED EDITION)'를 주제로, 최근 출시 50주년을 맞은 XJ의 미래 모습을 상상력을 더해 디자인해 보는 대회다.
 

[사진=정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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