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호주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고 투자도 줄었다. 호주 중앙은행이 내년 금리인상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면서 호주달러는 5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름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 발표된 호주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에 그쳤다. 2년래 최저치이자 앞서 전문가들이 사전조사에서 전망했던 0.6%를 하회하는 결과다. 2분기에는 0.9%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성장하면서 이 역시 전망치인 3.3%에 못 미쳤다.
이대로라면 호주 중앙은행이 기대하는 올해 3.5% 성장률 달성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JP모건의 톰 케네디는 로이터에 “호주 중앙은행의 예상치는 꽤 낙관적”이라면서 “임금 상승률과 가계 저축률 모두 낮았다. 소비자들이 지출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3분기 가계지출은 전분기 0.9% 증가에서 3분기에는 0.3% 증가로 큰 폭 둔화됐다. 가계 저축률도 2.8%에서 2.4%로 떨어졌다.
웨스트팍뱅킹의 앤드류 핼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호주 경제가 2018년 하반기에 모멘텀을 잃고 있다. 가계 부채가 많은 가운데 중앙은행의 긴축은 소비 심리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2년 4개월째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유지하고 있다. 은행은 2016년 8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내린 뒤 지난 4일까지 26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계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3분기 경제지표 악화 소식에 호주달러 가치는 하락 중이다. 호주달러는 한국시간 오후 12시20분 기준 0.48% 하락한 0.7304미국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