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내린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운전기사 피살사건이 일어나 디디추싱이 또 다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중국 봉황망(鳳凰網) 등 다수의 매체는 지난달 26일 밤 8시경 구이양(貴陽)시에서 디디추싱에 가입한 차량 운전기사 저우(周) 모 씨가 호출을 받고 23살 남성을 태우고 가던 중 참변을 당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운전기사의 신변 안전 보호 문제는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게 아니다. 지난 9월 새벽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 후이안(惠安)현에서는 디디추싱 운전기사가 승객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렸다. 다행히 급소를 피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운전기사 신변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전기사를 살인하고 시신을 토막 내 인근 강에 유기하는 등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26일 밤 9시에 저우 씨는 부모와 형에게 급히 쓸 데가 있으니 5000위안(약 81만원)을 빌려달라고 전화했다. 하지만 부모와 형은 당장 큰돈이 없어 저우씨에게 빌려주지 못했다.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달 30일, 저우 씨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27일 용의자가 저우 씨를 살해한 후 시체를 토막 내 큰 가방에 담아 저우 씨의 차에 방치했고 이튿날(28일) 구이양시 슈원(修文)현 류광강(六廣河)에 유기했다. 범인은 올해 23살로,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자수해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매체가 전했다.
불과 5개월 전에는 디디추싱 차량 등록 기사가 승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지난 5월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여승무원 리(李)모씨가 디디추싱 등록 차량을 이용했다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당했고 8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자오(趙)씨도 똑같이 살해당했다.
이번엔 승객이 아니라 운전기사가 참변을 당하자 디디추싱의 안전성 논란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또, 중국 교통운수부가 디디추싱의 일부 서비스가 안전문제가 있고 관리 체제도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벌금 부과 및 경고한 지 얼마 되지 안 돼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디디추싱의 성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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