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성인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70%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10월 만 19~69세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저출산 고령사회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설문에 전체 응답자 중 41%는 ‘동의한다’, 59%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별과 연령별로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남자는 동의한다는 응답이 51%였던 반면에 여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9.5%에 달했다.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찬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19~29세, 30대, 40대까지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65~70%였다. 반면 60대는 67.1%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저출산 대응정책 방향을 기존 출산 장려 정책에서 국민의 삶의 질 제고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93%였다.
우선해야 할 정책에 대해선 ‘일·생활 균형’(23.9%)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주거여건 개선’(20.1%) △‘사회적 돌봄 체계 확립’(14.9%) △‘출산 지원’(13.8%) 등의 순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자녀 출산과 양육을 위한 여건이 잘 조성됐는지 묻는 항목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80.3%였다.
그 이유로는 △‘높은 주택가격과 안정적인 주거 부족’(38.3%) △‘믿고 안심할 만한 보육시설 부족’(18.7%) △‘여성의 경력 단절’(14.2%) 등이었다.
다자녀 지원 적정 자녀수 기준에 대해선 51.9%가 ‘2명 이상인 가정부터’라고 답했고, ‘3명 이상인 가정부터’는 28.3%, ‘1명 이상인 가정부터’는 19.8%였다.
성평등 수준을 분야별로 묻는 질문에서는 ‘낮다’는 의견이 노동시장의 경우 71.1%, 가정의 경우 61.6%, 정치영역의 경우 70.7%였다. 사실상 전반적으로 성평등 수준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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