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기업 등 성장성 있는 기업이 대거 포진한 선전 증시의 문이 열린 지 2년이 지났다.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을 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선강퉁(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은 꾸준히 규모를 확대하고 발전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핵심 창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지난 2년간 총 누적거래액은 4조1500억 위안(약 675조원)에 육박한다. 개통 첫 달과 비교해 월 평균 거래액도 5배 가량 늘었다. 홍콩 증시를 통해 선전 증시로 투자하는 선구퉁의 경우 총 467 거래일간, 누적 거래액은 2조8700억 위안으로 하루 평균 거래액이 첫 달의 15억4100만 위안에서 최근 96억2900만 위안으로 늘었다. 무려 524.85% 증가한 액수다.
선전에서 홍콩 증시로 투자하는 강구퉁의 경우 458 거래일 누적 거래액은 1조2800억 위안이며 일평균 거래량은 개통 첫 달의 4억5400만 위안에서 최근 26억2500만 위안으로 478.19% 급증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중국 증시가 시련 속 개방과 개혁이라는 과제를 수행하며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지만 그 속에서도 선강퉁은 꾸준히 규모를 확대하고 영향력과 입지를 키웠다. 관련 제도와 시스템 정비 작업도 여전히 추진 중이다.
중국 증권전문매체인 증권일보는 "선강퉁의 지난 2년간 변화는 중국 자본시장이 한층 개방됐다는 의미이자 선전 증시 상장사는 물론 중국 증시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중국 증시 투자도 점차 쉬워지고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2년간 선강퉁 거래액이 꾸준히 늘었고 제도와 체제 업그레이드를 지속했다"면서 "기능과 역할도 점점 커지면서 이미 중국 자본시장 대외개방의 중요한 창구이자 전 세계 투자자가 중국의 혁신경제발전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교량으로 자리 잡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신경보(新京報)는 선강퉁 개통 2주년 소식을 전하면서 "전면적으로 대외개방에 속도가 붙고 있으며 국제화의 새로운 역사의 한페이지를 썼다"고 평가했다.
지난 2년간 선전증권거래소는 선강퉁을 안정적으로 운영함은 물론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와 소통을 확대하고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조성, 위안화 국제화, 웨강아오-대만구 조성 등 국가 전략 추진에 함께 해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파급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높였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특히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놀린 것이 글로벌 장기자금의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일일 거래 쿼터를 확대하고 시장 관리·감독 관련 국제 협력 강화 등 선전 증시 국제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투자자에게 더 나은 시장환경을 제공하고 선강퉁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주입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5월 31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이후 선구퉁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5월 31일부터 8월 31일까지 선구퉁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90억1000만 위안으로 앞선 3개월 대비 6.26% 가량 증가했다. 8월 31일 편입 비중 확대 이후 하루 평균 거래량은 96억2900만 위안으로 더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은 선전 증시에 대거 상장해있는 하이테크 기업과 잠재력있는 중소기업으로 향했다. 신흥산업과 하이테크 기업, 중소판, 창업판으로의 투자 비중이 절반을 웃도는 55.87%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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