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대표 중 나홀로 승진한 김기남 부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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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12-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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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이상 반도체 사업부서 '한우물'

  • 메모리 시장 이어 파운드리에 집중

김기남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호황'을 이끈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이 6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현석 CE(소비자 가전) 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 등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가 자리를 지킨 가운데, 김 사장만 승진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이로써 삼성전자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윤부근(CR담당) 부회장, 신종균(인재개발담당) 부회장 이어, 김 사장이 부회장 직급을 달게 됐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인정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DS사업부문장으로 삼성전자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을 총괄한다.

1958년 4월 14일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이사대우 승진, 최연소 사장단 합류 등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워왔다. 

주로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연구원으로 일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개발실과 반도체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반도체 연구소장을 맡았다. 미래기술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3년 동안 담당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한 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오현 회장 후임으로 DS부문장에 선임됐고 대표이사 자리도 물려받았다. 종합기술원장도 다시 맡게 됐다.

30년 이상 반도체사업부에서 한 우물을 팠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인텔을 제치고 처음으로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포함한 글로벌 전체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인텔과의 격차를 더 벌려 1위를 이어 갈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에는 기술 개발과 투자 등을 총괄해 온 김 부회장의 영향이 컸다. 

반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거세지고 있고, 반도체 고점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효과적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주력이던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분야는 물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시장에서도 성과를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이 시장은 대만 TSMC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독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 미세공정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TSMC를 추격할 수 있는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경기 화성시 반도체 캠퍼스에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전용 공정을 구축 중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구조를 적용한 3㎚ 공정 등을 시도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향후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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