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 '외출 금지' 당한 누나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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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2-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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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반려견에게 외출 금지를 당한 견주의 사연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누리야 그렇게 쳐다보면 내가 외출을 못 하겠잖아…"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담장 너머에서 고개만 내민 채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겼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는 듯한 강아지의 아련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괜스레 짠하게 만드는데. 

누나 강제 외출 금지 시키는 개아련한 눈빛

사진 속 강아지 '누리' 때문에 외출할 때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누리의 누나 유 씨는 "외출을 하면 매일 보는 광경이다"며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면 누리가 저렇게 담장 위로 고개를 내밀고 계속 저렇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늦어서 아는 척을 못하고 그냥 가려고 하면 쳐다보다 낑낑거리고 울어서 달래주고 가야 할 때도 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삐진 누리를 달래고 나면 유 씨는 빛의 속도로 달려야 지각을 면할 수 있다는데.

담장 위 씬스틸러 누리는 지난 7월 개장수가 시장에서 팔고 있던 발바리로, 무더위에 물도, 밥도 먹지 못하고 방치된 채 죽어가고 있던 상태였다.

온몸에 힘이라곤 없이 서로를 의지한 채 붙어있던 강아지 형제를 유 씨의 오빠가 발견해 불쌍한 마음에 데리고 오면서 가족이 됐다.

'누리끼리'한 털의 색 때문에 '누리'와 '끼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형제

흰색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란색도 아닌 '누리끼리'한 털의 색 때문에 유 씨의 오빠는 강아지 형제에게 '누리'와 '끼리'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누리끼리로 평생 함께할 거라는 바람과는 달리, '끼리'는 안타깝게도 집으로 온 다음 날 바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누리라도 꼭 살려야겠다는 마음에 병원도 데려가고 극진한 정성으로 돌본 가족들 덕분일까.

다행히 누리는 금세 기운을 차렸고 어느새 누구보다 활발한 '개린이'로 폭풍 성장했다.

자취를 해서 자주 들릴 수 없는 오빠 대신 유 씨는 누리 보살피기를 자처했고, 누리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누나가 되어줬다.

누리 역시 따듯한 누나의 손길을 제일 좋아하는 '누나바보'로 자라났다.

"어서 와~ 날아다니는 개린이는 처음이지?"

이제 생후 6개월 개린이답게 활발한 성격의 누리는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데다 폭풍친화력까지 갖춘 진정한 '핵인싸'견이다.

그런 누리의 취미는 '사람 친화적'인 적성을 살려, 담장에 떡하니 자리를 잡은 채 길을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아는 척을 하는 것이다.

유 씨는 "사실 사진 속 담장의 높이는 1미터가 훨씬 넘는 높이다"며 "물건들을 몇 개 쌓아놨더니 누리가 그걸 밟고 올라가 얼굴만 쏙 내밀고 밖을 구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뚱맞지만 귀여운 누리의 모습에 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절로 웃음이 터트릴 것만 같은데.

누나 마음 저격하는 심쿵 미소 발사~

하지만 사람들을 구경하다가도 누나만 외출을 하려고 하면 애잔한 표정을 짓는 탓에 유 씨는 강제로 외출 금지를 당하고 있다.

"뛰어다니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며 쑥스러운 듯 누리의 자랑을 하던 유 씨에게선 누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물씬 묻어나왔다.

유 씨는 "누리가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줘서 참 다행이고 고맙다"며 "누나가 산책 자주 못 시켜줘서 미안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함께하자"는 따뜻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누나가 부르면 언제든지 날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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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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