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 거리의 진화’…세계로 뻗는 안동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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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8-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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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반시설 현대화, 문화 콘텐츠 접목 시너지

  • 방문객‧매출 상승세…“변화하는 전통시장 만든다”

안동찜닭의 본고장인 안동구시장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삶은 닭에 간장 소스와 야채를 버무려 졸인 안동찜닭은 브랜드화를 통해 전국 각지에 퍼진지 오래다. 안동구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찜닭 거리에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문화 콘텐츠를 융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글로벌 전통시장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안동구시장은 시장 입구 간판을 LED로 교체하고, 기반시설 현대화, 주차장 확충, 문화 콘텐츠 융합을 통해 글로벌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사진=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단]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안동구시장은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에 선정돼 '명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 내년 6월까지 총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해 안동시를 방문하는 연간 20만명의 외국인을 안동구시장에 유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육성사업의 핵심은 단연 안동찜닭이다. 안동구시장에는 찜닭을 판매하는 음식점 35곳이 밀집한 찜닭 골목이 형성돼 있는데, 이 골목을 중심으로 350여 개 점포가 모인 전통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찜닭을 활용한 특화상품 찜닭 덮밥을 만들어 먹거리를 다양화하고, 간편 포장 시스템과 접목해 방문객들이 편하게 맛볼 수 개발하기도 했다.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도 열심이다. 안동구시장 입구의 허름한 간판은 LED 전광판으로 교체하고, 시장 곳곳에는 LED 미디어보드 및 위치기반 안내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통시장의 가장 큰 약점인 주차시설을 확충해 2013년 80대 수용 규모를 현재 120대까지 개선했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증발냉방장치와 대형마트에 비치된 쇼핑카트 시스템을 구축해 편리한 쇼핑을 지원하고 있다.
 

안동구시장은 'it day' 페스티벌, 안동원도심 축제 등 문화체험을 통해 국내 방문객을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사진=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단]


안동구시장을 찾은 방문객은 상인들이 제공하는 문화콘텐츠를 만나면 관광객으로 변한다. 남서상점가, 중앙문화의 거리와 함께 개최하는 'it day(있데이)‘ 페스티벌은 문화공연과 중고 직거래 장터, 푸드트럭 등을 통해 2만여 명을 전통시장에 불러 모았다. 여기에 코리아 세일페스타와 안동원도심 축제 등 연계 마케팅으로 문화체험형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2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와 글로벌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관광명소로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이다.

신병두 안동구시장 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단 단장은 “안동구시장은 찜닭을 트랜드에 맞게 특화해 사람이 찾는 원동력을 확보하고, 관광과 쇼핑을 연동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게스트하우스 건설과 디자인, 마케팅 강화로 외국인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 이후 안동구시장을 찾는 방문객은 사업 추진 전과 비교해 약 14% 늘었다. 상인들의 매출도 평균 9.5% 증가해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 모델을 만들어 냈다. 안동구시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을 통해 '발전하는 전통시장'의 표본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유성 안동구시장 상인회장은 “안동구시장은 금요일부터 주말 내내 주차장이 만차고, 찜닭 골목은 인파로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방문객이 많이 찾고 있다”며 “2013년 시작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마쳤고, 내년까지 이어지는 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후에는 또 다른 특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구시장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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