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경기 전망 조사에서 국민의 10명 중 과반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최근 14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과반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연말정국에서 당·청의 주도권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54% "경기 전망 어둡다"
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4∼6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응답자는 54%의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경기 전망'은 17%에 그쳤다. 24%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비관 전망이 모두 지난달 대비 각각 1%포인트 늘었지만, 격차 폭은 지난해 9월 조사 이래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46%였던 부정적 경기 전망은 두 달 만에 8%포인트나 증가했다. 경기 비관론이 낙관론을 앞선 것도 7개월째다.
경기 전망에 대한 순 지수(낙관-비관 격차)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마이너스였다. 그중에서도 △대구·경북(-54) 지역 △보수층(-65) △자영업 직군(-63) 등에서 경기를 가장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文대통령 지지율 49%…과반 붕괴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8%가 '좋아질 것', 31%가 '나빠질 것', 49%는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림살이 전망 순 지수(-13)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업자 전망도 어두웠다. 응답자의 58%는 향후 1년간 실업자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은 각각 14%와 21%에 그쳤다. 실업자 순 지수는 -44로, 10월(-36), 11월(-41)보다 심화했다.
노사분쟁이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56%로, 지난해 9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분쟁 관련해서도 34%가 '증가할 것', 21%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첫째 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49%로, 과반이 붕괴됐다. 이는 '한국갤럽'이 문 대통령 취임 후 조사한 이래 최저치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2%포인트 증가하면서 41%로 치솟았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는 8%포인트에 불과했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0%, 자유한국당 17%, 정의당 10%,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무당층은 26%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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