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가 국제 통화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이미 달러화·유로화·파운드화·엔화에 이어 글로벌 5위 결제 통화로 올라섰으며, 외환 보유액 순위도 6위를 차지했다.
중국 교통은행의 롄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및 한국 위안화 청산은행 4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2018년 상반기 위안화 국제 결산 금액 합계는 6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며 "국제 결제시장에서 5번째로 많이 사용된 통화"라고 밝혔다.
2015년부터 다소 주춤했던 경상항목 위안화 국제 결제는 2017년 이후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서비스 무역 관련 위안화 국제 결제는 전년 동기대비 30% 성장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롄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17년 이후 중국의 금융 시장 개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증권 투자 관련 위안화 국제 결제가 크게 늘어났다"며 "연간 자금 결제는 1조9000조 위안으로 2016년보다 219%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위안화 직접 투자도 빠르게 성장해 상반기 자본 항목 위안화 국제 결제 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75% 성장한 4조3700억 위안에 달했다.
위안화는 국제 준비 통화의 기능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위안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국제적인 위상이 상승한 것이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위안화의 국제 투융자 통화 기능 발휘에 도움이 됐다"며 "2017년 중국 일대일로 연선 국가와 지역과의 무역 규모는 7조40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17.8% 늘었다"고 말했다.
역외 시장도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새로운 기회를 부여했다고 봤다. 이미 홍콩 등을 중심으로 금융상품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예대금을 넘어 채권·증권·펀드 등 상품, 선물·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등으로 발전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