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외,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연말연시' 기부 독려 확산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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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12-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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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나눔단체 청와대 초청 메리크리스마스 행사…문 대통령 "국가 경제력에도 어려운 분 많아…나눔 실천했으면"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본관 중앙홀에서 열린 '청와대와 함께하는 메리크리스마스' 행사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7일 연말연시를 맞아 국내 주요 기부금품 모집 및 나눔 단체 대표와 홍보대사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청와대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 초청된 단체는 구세군,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유니세프 등 15개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를 두고 "매년 연말에 개최되던 '사랑의 열매 전달식'을 확장해 연말연시에 이웃을 돕는 나눔과 기부문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며 "15개 기부·나눔 단체가 한꺼번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행사시작 30분 전께 청와대 본관 중앙로비에 도착해 각 단체의 상징 마크 등으로 로비에 세워진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며 인사를 나눴다.

정부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시작 시각에 맞춰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로비 양옆으로 도열한 기부단체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밝은 회색빛 투피스 정장을 입은 김 여사는 왼쪽 칼라 재킷에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았다.

이날 행사는 CBS 소년소녀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으로 시작됐다. 합창단은 '징글벨' '크리스마스엔 축복을' 등 세곡을 율동과 함께 합창했고, 문 대통령 내외와 참석자들은 웃음과 환호로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합창을 감상하는 내내 함박 미소를 띄었고, 김 여사는 '징글벨' 노래 박자에 맞춰 뒤꿈치를 살짝 들어올리며 손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는 등 어린이들의 노래에 호응했다.

공연이 끝나자 문 대통령 내외는 박수와 함께 합창단을 격려한 다음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합창단 어린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고, 김 여사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본관 중앙 로비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에 '메리크리스마스'가 새겨진 장식을 달아 트리를 완성한 다음,  각 단체장 및 홍보대사, 기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내외는 15개 단체장과 홍보대사가 각각 준비한 기부함에 성금을 기부한 뒤 단체별로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본관 중앙홀에서 열린 '청와대와 함께하는 메리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해 사회 복지 단체 대표들과 CBS 어린이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본관 로비에서 행사가 끝나자 문 대통령 내외와 참석자들은 인왕실로 이동해 차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차담회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모시고 보니 합창단 캐럴부터 시작해 청와대가 환해지고 따뜻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오늘 행사가 모금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함께 되돌아보고, 형편이 되면 되는대로 나눔·기부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점 등을 거론하며 "우리가 국가적으로는 상당한 경제력이 있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무역이나 국민소득 규모가 체감되지 않는 어려운 분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어려운 분들을 돕고 보살피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인데 정부가 다 감당하지 못하기에 민간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돕고 힘을 보태주는 역할을 하고 계신다"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아주 정이 많아 어려운 이웃을 보면 열심히 돕는 분이 참 많다. 돈·물품이 아니어도 재능기부나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고, 재난·사고를 당하면 자기 위험을 돌보지 않고 구조 활동을 하는 분이 많다"며 "그런 분들 덕에 우리 사회가 어려워도 함께 힘을 내면서 발전해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나눔·기부 운동을 하는 단체들, 열심히 실천하시는 분이 참 많지만 다 함께 모실 수 없어서 설립의 법적 근거가 있거나 활발한 활동으로 상징성이 있는 15개 단체만 모시게 됐다"며 "더 많은 단체를 모시지 못해 아쉽다는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 단체에서 연말에 나눔·기부를 실천하려는 모금 운동을 많이 할 텐데, 오늘 이런 행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차담회에서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탤런트 최불암 씨, 푸르메 재단 홍보대사인 가수 션, 한국해비타트 홍보대사인 탤런트 권오중 씨 등이 단체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기부·나눔 문화에 더 많은 동참을 당부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회장인 탤런트 최불암 씨는 인사말에서 "세계 아이들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아이들의 꿈을 보고만 있지 말고 함께 만들어주자"고 말했고 굿네이버스 양진옥 회장은 "제도와 정책으로 나눔 문화가 사회에 정착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인 가수 션은 "사람들이 왜 힘든 일을 하느냐 물으면 저는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면서 "2016년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을 푸르메재단이 만들었는데, 정부가 5개를 더 건립할 계획이 있다고 한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인 영화배우 안성기 씨는 "유니세프 회원국 중 한국은 세 번째로 많은 지정기부자가 있는 나라"라며 "적은 돈이 모여 큰 금액이 모이는 걸 볼 때마다 국민의 위대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TV나 인터넷에 어두운 소식들이 많지만 그것은 세상의 작은 부분이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세상에는 따뜻하고 선의를 가진 사람이 훨씬 많기에 사회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부와 나눔은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고 누군가의 삶을 일으켜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기부·나눔 문화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대통령 손목시계를 기념 선물로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와 함께하는 메리크리스마스' 행사 간담회에서 사회복지단체 대표와 기부자, 홍보대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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