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7시 35분경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806호 KTX 열차가 탈선하는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정도 차이만 있을 뿐 KTX 열차 10량 모두는 선로를 이탈했다. 특히 기관차 등 앞 2량은 'T'자 형태로 꺾였고, 선로는 파손됐다. 열차가 들이받은 전신주는 완전히 쓰러지기도 했다.
당시 열차는 시속 103㎞로 주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구조가 필요한 다급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14명이 타박상 등 상처를 입어 소방당국 도움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기관차가 심하게 꺾이면서 기관사 윤모(44)씨도 오른쪽 골반 골절상을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현재 강릉선 진부역∼강릉역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다만 서울역∼진부역 구간은 정상 운행 중이다.
코레일은 버스를 이용, 강릉역에서 진부역으로 승객을 이송해 열차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사고는 강릉 분기점에서 남강릉역 사이에서 발생했다. 이 열차는 당초 오전 7시 30분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역에 오전 9시 30분 도착할 예정이었다.
코레일은 승객 198명을 버스를 이용, 진부역으로 이동시킨 뒤 진부역에서 다른 KTX 열차로 갈아타도록 조치했다. 9시 15분경 승객 수송을 완료하고, 현장 통제에 들어갔으며 중장비를 투입해 복구하고 있다.
지난 9월 26일 횡성군 KTX 둔내역과 횡성역 사이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 차체 아랫부분이 미확인 물체와 충돌해 1시간 40분가량 지연된 적은 있지만, 탈선과 같은 중대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사고의 경우 열차 탑승 승무원이 승객들을 열차에서 내리도록 안내하는 등 초동 대처는 한 것으로 보이지만 승객들의 불편을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주말 아침 강추위에 열차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또 다시 열차를 기다리는 등 승객들의 불편은 매우 컸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행 조정된 열차의 승차권 구입 고객에게 문자를 통해 연계수송, 운행중지, 전액환불 등을 안내했다"며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이 사과드리며, 빠른 복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11시 위기단계를 경계단계로 격상하고, 철도안전정책관을 실장으로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수습 지원 및 현장 안전활동 등을 위해 김정렬 2차관 및 철도국장, 철도안전감독관 7명, 철도경찰 12명이 현장 출동했다"며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현장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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