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도미노식 하락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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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8-12-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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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강북구 1000만~3000만원 내린 매물 나와도 팔리지 않아

  • 강남3구 아파트 거래실종 여전…준강남 분당·과천 아파트값도 하락

9·13대책을 시행한 지 100일 앞두고 정책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의 아파트값 조정국면 진입이 임박한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강남을 넘어 강북권 대표 주거밀집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준강남인 과천, 분당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9·13대책을 시행한 지 100일을 앞두고 정책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서울 25개 자치구와 수도권 아파트값 조정국면 진입이 임박한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원구와 강북구 등에선 최근 수천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수자들 사이에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월 1449건, 10월 1392건에서 11월 들어 424건으로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도 97건(9일 기준)을 거래하는 데 그쳤다. 강북구도 9월 310건, 10월 222건, 11월 88건, 12월 27건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가 위축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차' 전용 113㎡는 지난 9월 7억8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는 1500만원 낮아진 7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전용 84㎡의 경우 지난 9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6억2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강북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다수는 "9·13 대책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부동산 경기가 이렇게 어렵게 될 줄 몰랐다. 추격 매수 발길이 끊기면서 치솟던 호가 상승세도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분당과 과천 아파트값도 최근 하락 반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0.18%로 전주(-0.12%)와 비교해 내림폭이 커졌고, 과천시 아파트값은 -0.0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59㎡의 경우 9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1월에는 이보다 5000만원 떨어진 9억3000만원에 팔렸다.

강남권 집값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강남 랜드마크 단지인 압구정 현대 6차 전용 144㎡가 11월 16일 29억5000만원에 팔리며 8월 실거래가(31억원)보다 1억5000만원 가격이 내려갔다.

서울 아파트값 하향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된 데 이어 보유세 인상과 수도권 3기 신도시 지역 발표 등 시장을 위축시킬만한 요인이 줄줄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를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약제도 개편안이 이달 중 시행되면서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사정이 아주 급하지 않은 이상 기존 주택에 눈길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주택 매매시장은 지금보다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9·13대책의 효과로 거래가 침체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까지 단행되면서 서울 강남권 중심이던 가격 하락세가 확산하고 낙폭도 커지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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