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월 외환보유액 4개월 만에 증가했는데...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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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2-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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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 미국 통화정책 변화 조짐 등에 증가

  • 외환보유액 안정 유지 자신했지만...불확실성 여전히 많아

[사진=중국신문사]



미·중 간 무역전쟁 지속과 이에 따른 경기 하방압력 가중, 위안화 절하세 등으로 감소 흐름을 보였던 중국 외환보유액이 11월 살아났다.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환율이 안정되는 등 대외적 환경 변화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안정, 미·중 무역전쟁 휴전 선언 등으로 12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언급된다. 하지만 대외적 변수와 불확실성이 많아 향후 흐름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617억 달러로 전달 대비 86억 달러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3조440억 달러도 웃돈 액수다.

위안화 절하와 중국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3개월간 이어졌던 감소세가 일단 멈춘 것이라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8일 보도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부터 감소해왔다.

미·중 간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 등으로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소폭 상승하고 최근 미국과 독일의 장기금리 하락으로 미국채와 독일 국채 가격이 상승한 것 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것으로 여겨졌던 위안화와 중국에 대한 낙관 정서가 확산됐다는 의미다.

왕춘잉(王春英)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대변인은 "11월 중국의 국제수지가 안정을 유지했고 미국 통화정책 전망에 변화가 일고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주요국 국채 가격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한 것이 외환보유액 증가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미국의 통화긴축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지만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일각에서는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이 금리인상 종료의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수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중국 인민은행은 회사채 디폴트 방지 등 경기 부양을 위해 오히려 돈을 푼 것은 올해 위안화 절하 지속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안정 유지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왕 대변인은 " 장기적으로 단단한 중국 경기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개혁과 개방 확대를 지속하면서 중국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주입되고 이는 외환시장의 단단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야쉔(謝亞軒) 초상증권 거시경제 연구원은 "시장은 최근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 발언 등을 바탕으로 통화정책 기조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중·미 간 무역전쟁 완화 조짐이 감지돼 리스크 회피 심리도 다소 가라앉았고 외자의 중국 경기둔화 지속 우려도 어느 정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가 당분간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를 이끌고 이는 자본 이동 흐름과 환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역전쟁 휴전 소식과 함께 중국 위안화는 최근 이틀간 1% 이상 절상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위안화의 양방향 등락 속 점진적 절하라는 큰 틀은 변함이 없으나 단기적으로 오히려 위안화 절상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와 불확실성이 많다. 일단 미·중 양국 사이에 감돌던 온기는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로 사라졌다. 미국이 화웨이를 다시 겨냥하면서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에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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