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친환경 제조기술을 통해 중국 프로필렌옥사이드(PO) 시장에 진출한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PPG(폴리올),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PG(프로필렌글리콜)의 기초원료다. 관련 산업 성장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매년 30~40만t씩 늘고 있다.
SKC는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에서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와 함께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PO 생산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SKC는 지난 1월 에보닉과 양사의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고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해왔다.
4자간 협력 구조는 QXTD가 PO의 원료인 프로필렌을 공급하고 SKC가 친환경 제조공법인 HPPO 공정 운영 기술을 제공하는 식이다. HPPO 공법 공동 라이센서인 에보닉과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는 원천기술을 공유한다.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PO를 생산하는 것으로, 물 이외에 다른 부산물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장 부지는 QXTD의 공장이 있는 중국 산둥성 쯔보시 화학산업단지며, 연간 생산규모는 SKC 국내 생산규모와 비슷한 30만t가량이다. 투자 비율 등 세부적인 사항은 이후 협의해 결정하며,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1년 상반기 상업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PO 업계에서는 강화된 환경규제 때문에 친환경 HPPO 공법에 관심이 높다. 특히, 쯔보시 화학산업단지 인근 지역업체는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환경 규제로 지난해 설비를 모두 철거했다. 인근지역의 PO 수요가 50만t이 넘지만 공급업체가 없다.
SKC는 이번 중국 진출이 글로벌 PO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PO 100만t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에도 중국에 이어 전 세계 PO 수요 950만t의 절반에 달하는 수요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에도 거점을 마련한다.
SKC 관계자는 "글로벌 PO 시장 확장은 해마다 지속해 성장하고 있는 화학사업 부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부여할 것"이라며 "PO에 더해 PO로 만드는 PG와 PPG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파트너사 모두에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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