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강릉선을 이용했던 승객들이 탈선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승객 채모 씨는 "출발하고 10분 남짓 지났을 때 마치 자동차가 요철을 지날 때 '탁탁탁' 치는 것처럼 소리가 들려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열차가 흔들리면서 서서히 속도가 줄어들더니 기울어졌다"면서 "너무 갑자기 발생한 사고여서 그런지 별다른 안내방송은 없었다. 안전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밑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죽는 줄 알았는데 살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승객은 "열차의 앞 2량은 'T'자 형태로 90도가량 꺾였고, 선로가 파손됐으며 열차가 들이받은 전신주는 완전히 쓰러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아침 7시 35분쯤 강원 강릉시 운산동에서 198명이 탑승한 서울행 KTX 열차가 미끄러지면서 열차 10량 대부분이 탈선했고, 앞 2량은 90도가량 'T' 형태로 꺾였다. 특히 선로는 뜯겨져나갔고, 열차가 들이받은 전신주가 완전히 쓰러지기도 했다. 이 사고로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에 대해 한파와 관련됐다는 추정도 나왔으나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은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화 상태를 표시해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매뉴얼에 따라 코레일 직원들이 현장에 투입돼 점검하는 사이 오류가 났던 '21A' 선로의 신호는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뒤따르던 사고 열차가 그대로 진입한 '21 B' 선로에서 탈선사고가 일어난 것. 이를 두고 철도업계 관계자들은 개통한 지 1년도 안 된 KTX 강릉선의 유지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애초에 부실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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