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한창수호 아시아나항공이 '고기령 항공기'의 잇단 말썽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B767과 B747 등 기령이 높은 항공기의 잦은 지연으로 소비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대만 타이페이에 도착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711편이 갑작스레 지연돼 탑승객 323명이 불편을 겪었다. 해당편은 6시간 이상 지연된 오후 4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편 지연에 대해 “플랩계통 정비 결함으로 인한 지연”이라며 “승객들에게 밀 쿠폰을 제공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 사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잇따른 정비계통 지연과 연관 지어 노후기종의 운영에 대한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여객 사업자 중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게 운용하는 B767항공기가 잇달아 지연‧결항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시아나항공 B767 기종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며 퇴역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에 지연된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의 HL7418기로 B747-400기종이다. 1994년 제작돼 같은해 도입돼 24년간 운용됐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기종 2대를 여객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기령은 각각 20년, 24년이다. 이번 지연편 한 탑승객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노후기체에서 잦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보도를 보고 걱정했었는데, 실제로 탑승하는 항공편이 지연된다고 하니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항공업계에선 항공기의 기령이 높다고 해서 안전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대한항공 역시 20년이 넘은 747 기종을 운용 중이며 해외 항공사들은 30년 이상 된 기종을 여전히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만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노후 항공기에서 많은 지연이 나타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기는 주기적으로 부품 교환 및 정비 등이 철저히 이뤄지기 때문에 정해진 사용연한은 없다”면서도 “한 항공사에서 유독 잦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정비체계 등에 더욱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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