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진행이 막바지에 접어든 미니스톱의 점주들이 이중적인 본사의 행태를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간의 미니스톱 매각 과정에 관한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본사에서 판매장려금까지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매각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미니스톱을 두고 인수전을 벌이는 업체는 롯데의 세븐일레븐, 이마트의 이마트24, 그리고 사모펀드인 글랜우드PE 등 3곳이다.
이 중 현재 세븐일레븐이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며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편의점업계 자율규약을 통해 신규출점이 까다로워지면서 미니스톱의 매각가도 더욱 올라갔다는 전언이다. 당초 미니스톱의 매각가는 3000억원대로 예상됐지만 자율규약을 통해 출점이 어려워지자 4000억원까지 치솟았다는 분위기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니스톱의 점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의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이 몸값 높이기만 집중할 뿐, 당사자인 점주들과는 전혀 소통을 하지 않아서다.
미니스톱의 가맹점주들은 현재 이온그룹의 공식적인 안내나 협의가 없어 언론보도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 점주는 한국 미니스톱의 대표이사가 지난 7월 "매각이 없으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파트너를 찾는다"는 설명이 사실과 다름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에서는 점주들은 안심시켜두고 뒤에서는 치밀하게 인수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 점주는 본입찰이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만약 매각될 경우 점포운영과 처우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관한 아무 내용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본사직원들 역시 정보의 부재라는 이유로 당사자인 점주들에게 전혀 정보공유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게 이 점주의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점포의 판매장려금을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와 가맹점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판매장려금의 축소 배경으로 미니스톱의 매각 직전 본사의 지출을 줄여 지표상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작업이라는 게 가맹점주들의 판단이다. 다시 말해 점주들의 요청에는 아랑곳 않으며 매각가 부풀리기에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다.
최근 판매장려금의 축소가 언론에 노출되며 비판을 받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금액을 일부 조정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미니스톱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실 전달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팀 단위로 명령이 전해지면서 커뮤니케이션상 문제가 오해를 부른 것이다"며 "가맹계약 위반 사항이 있는 점포에 대해서 지도를 강화하고, 개선하자는 지침이 가맹점의 장려금 축소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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