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위룽쉐산(玉龍雪山·옥룡설산) 기슭의 세계문화유산 도시 리장(麗江)이 한국 문화에 감탄하고 한국 기업의 온정에 감동하며 또 다른 의미의 한류에 푹 빠졌다.
10일 윈난성 리장시의 바이사 소학교는 오전부터 한국에서 온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바이사 소학교에 '꿈의 도서실' 문을 열고 도서실 내 책상과 의자, 3000여 권의 도서, PC, 체육용품 등을 기증했다.
중국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나시족 출신 학생들은 기증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리장시에는 25만명의 나시족이 거주 중이며, 바이사 소학교 학생의 90% 가량이 나시족이다.
고광호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은 직접 리장시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간단한 한국어를 가르치며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고 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2010년부터 실시 중인 빈곤 지역 도서실 기증 행사의 일환"이라며 "대한항공은 2001년 쿤밍 취항 이후 윈난성과 협조를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시족 아이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주중한국문화원도 팔을 걷어붙였다.
해발 5596m의 웨룽쉐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학교 운동장에서 주중한국문화원이 초청한 태권도 국가대표 시범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공연 중간중간 큰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운이 남았는지 삼삼오오 모여 시범단의 동작을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감동은 리장 시내의 윈링극장로 이어졌다.
주중한국문화원이 주최한 '니하오 리장' 문화교류 공연을 통해 태권도 시범단 공연과 부채춤·장구춤·소고춤 등 전통무용을 현지 주민들에게 선보이자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중국 측은 나시족 전통무용 공연으로 화답했다.
한재혁 주중한국문화원 원장은 "리장 등 평소 한국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한·중 우호 증진을 위한 활동을 펼친 게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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