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원이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퀄컴과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의 특허 분쟁에서 퀄컴의 손을 들어줬다.
퀄컴이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푸저우(福州) 중급인민법원이 애플의 4곳 중국 자회사가 2건의 퀄컴 특해를 침해했다는 예비 판정을 내리고 특정 아이폰 기종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1일 보도했다.
중국 내 판매가 금지된 기종은 아이폰 6S와 6S Plus, 7, 7 Plus, 8, 8 Plus, X 등 총 7개다.
애플은 즉각 반발했다. 애플은 10일 저녁 성명을 통해 "퀄컴이 우리의 제품 판매를 금지시키려 하는 것은 위법행위로 전 세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이 절망 속에서 내놓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판매 금지 기종에 대한 불만도 보였다. 현재 아이폰은 자체 운영체제(OS)인 iOS12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지난 버전으로 구동되는 아이폰에만 판매금지 결정이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결정으로 애플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조정으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업체이자 최근 애플을 제친 세계 2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미·중 관계의 핵심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이 나와 시장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간)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이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하자 중국은 송환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애플 아이폰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일었다.
이에 중국 법원의 결정이 애플에 대한 견제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 것.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관련 결정은 멍 CFO가 체포되기 전날인 11월 30일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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