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설비투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18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 감소할 전망이다.
연초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은 197조8000억원이었으나, 실적은 계획의 91.8%인 181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설비 증설의 기저효과와 주요 업종의 회복이 지연됨에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은 내년에는 경기 변동 등 불확실성이 반영돼 올해에 이어 재차 6.3% 감소한 170조원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기업과 제조업의 설비투자 감소 폭보다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올해 기준 대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3.7% 감소했으며, 중견기업은 1.1% 증가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14.1%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도 제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2.5% 감소한 반면 비제조업은 6.7%로 감소 폭이 컸다.
산업은행은 특정 업종에 집중된 설비투자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내년 예상 전체 설비투자액 170조원 중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액은 54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32.3%를 차지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 규모는 지난해 이후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전체 투자액 감소 폭이 커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향후 반도체 시장의 공급부족 완화, 디스플레이 분야의 OLED 전환 완료 등 향후 투자가 정체될 경우 대체 주도산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또 83%의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투자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은 17.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관련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반면 중소·중소기업의 투자 실행은 정체되는 등 기업규모별 격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선호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설비투자가 다소 축소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으나 지난해 대규모 증설에 따른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내년 설비투자계획은 내년 상반기 조사 시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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