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사업 착수 7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경기 수원시, 군포시(금정동), 의정부시, 양주시, 서울 청량리 일대 부동산 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GTX C노선(74.2㎞)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C노선은 양주(덕정)에서 청량리, 삼성을 거쳐 수원까지 이어진다. 신설 역은 총 10개며 사업비는 4조3088억원이 투입된다.
GTX는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따라서 C노선이 완공되면 수원~삼성 간 이동시간은 기존 78분에서 22분으로, 의정부~삼성은 74분에서 16분으로, 덕정~삼성은 80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된다.
이 같은 교통 호재에 수도권 북부와 서남부권 일대 주민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양주 옥정지구는 지하철, 서울 도심을 오가는 광역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제대로 갖춰저 있지 않아 더욱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종점인 양주시 덕정역 주변은 오래된 아파트가 대부분이고, 의정부역 근처도 아파트 단지가 많지 않아 부동산 시장 수혜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주신도시 H중개업소 대표는 "앞서 양주지역이 C노선 연장에 포함될 것이란 소식이 돌면서 기대감이 집값에 선반영됐고, 덕정동의 경우 신도시에서는 멀어 당장 예타 통과 효과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서희스타힐스1·2차가 덕정역 인근 신축 아파트로 각광받는다. 역까지는 도보로 10분 남짓 걸린다. 덕정동에 사는 30대 주민은 "서희스타힐스가 앞으로 많이 오를 것 같지만, GTX 착공부터 완공까지 몇 년 더 기다려야 해 여러 측면에서 투자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도 이미 한 차례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현지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중순께 오래된 단지들도 좋은 층과 향은 매물이 다 빠졌다"며 "앞으로 분양할 신규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중 고등지구에 분양 예정인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분당선 매교역 일대 수원지역 재개발 단지 등이 꼽힌다.
군포시 금정동에서는 2022년 3월 입주 예정인 '금정역 힐스테이트'와 산본 지역 대장아파트인 '래미안 하이어스' 등에 눈길이 쏠린다. 주민들은 군포시 전체적으로 집값이 1억원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인 삼성역, 양재역 일대는 이미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예타 통과 영향이 작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럼에도 오랜시간 기다린 소식이어서 기쁘다는 반응이다.
청량리 A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선 왕십리~청량리역 연장선에 이어 면목선, GTX B·C노선 등의 교통 호재가 많아 집값이 부쩍 뛰었다"며 "최근 잠잠해진 거래다 다시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GTX C노선은 추후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2021년 착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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