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삼바’에 바이오주 줄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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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12-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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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식거래를 재개한 11일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이 회사 근처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에 돌아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직상승하자 다른 바이오주는 일제히 추락했다. 그렇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망이 마냥 밝은 것도 아니다. 외국인·기관이 나란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파는데도 개인만 매집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당국 간 소송전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유동성 블랙홀로 떠오른 '삼바'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헬스케어지수가 이날 0.24% 상승했지만, 이는 오로지 삼성바이오로직스 때문이다.

헬스케어지수를 구성하는 18개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1곳만 상승 마감했다. 16개 종목이 내렸고,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셀트리온을 감리할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실제로 이날 가장 많이 내린 종목도 셀트리온(-10.02%)이었다. 대웅제약(-2.62%)과 한올바이오파마(-2.60%), 녹십자홀딩스(-2.40%), 녹십자(-2.18%)는 2%대 낙폭을 보였다.

동아에스티(-1.90%)와 보령제약(-1.90%), 종근당(-1.83%), JW홀딩스(-1.78%), 부광약품(-1.65%), 유한양행(-1.62%)도 나란히 내렸다. 일양약품(-0.66%)과 영진약품(-0.51%), JW중외제약(-0.51%), 한미사이언스(-0.26%)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8% 가까이 상승한 39만4000원을 기록했다. 한때 42만원까지 뛰기도 했다. 거래소는 전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런 결정 덕분에 유동성이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량은 약 138만주로 올해 들어 여섯째로 많았다. 이에 비해 하반기 들어 거래정지 전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27만주에 불과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각각 840억원, 46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910억원어치를 샀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개별종목 재료보다는 해당업종 투자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둘로 나뉘는 증권가 전망

증권가 전망은 낙관·신중론으로 나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61만원에서 4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는 바람에 영업활동이 위축됐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스크도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다.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여러 소송에 얽혀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김태한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고, 해임을 권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처리 적정성을 증명하려고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해임권고 행정처분에 대해서는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그래도 상장유지 결정은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악은 피했다"며 "실적 위주로 투자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54만원)와 현재 주가 간 괴리율과 상장폐지 불확실성 해소를 근거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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