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을 받는 김기덕 감독이 지난달 중순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영화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 연말 특집 1부에는 ‘미투(Me Too)’ 파문 이후 두문불출한 김기덕 감독의 근황이 공개됐다.
PD수첩에 따르면 김 감독은 11월 중순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영화 ‘딘’을 촬영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 감독이 카자흐스탄 현지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촬영된 영화는 내년 카자흐스탄 현지 개봉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영화 관계자는 김 감독의 성폭행 의혹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는 “김 감독이 알마티 영화제에 게스트로 초청돼 알게 됐다”며 “다른 일에 대해선 들은 적이 없다. 아무도 그 일(김 감독에 대한 미투 폭로 파문)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성폭행 의혹에도 영화를 촬영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조사받고 있는 거 아니었느냐? 아직도 영화를 찍고 있다니. 진짜 양심도 없고 뻔뻔하다”, “진짜 어이없다. 왜 처벌도 없고 저렇게 잘만 돌아다니느냐!”, “조사 안 하고 있는 거였어?”, “세상에 이 나라는 법이란 게 없나 보다”, “이제 외국인 피해자들 속출하겠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조재현의 근황도 전해졌다. 조재현의 전 매니저는 PD수첩 측과의 통화에서 조재현의 근황에 관해 “나는 일을 안 하고 있어서 전혀 모르겠다. 지금 연락도 안 하고 본지도 오래됐다”며 “지방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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