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으로 옮기는 코넥스 기업이 올해 사상 최대로 많았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모두 12곳이다. 2016년 기록한 최대치(11곳)를 2년 만에 갈아치웠다. 코넥스가 출범한 2013년부터 합치면 모두 44곳이 코스닥으로 옮겼다.
정부는 중소 창업기업(스타트업)에 자금조달 기회를 주려고 코넥스를 열었다.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갈아탈 수 있는 문턱도 낮췄다. 코넥스를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요람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올해 코스닥으로 옮긴 12곳 가운데 공모가를 웃도는 회사는 절반에 그쳤다. 코넥스 대장주로 불리던 엔지켐생명과학 주가는 이날 10만5000원으로 공모가(5만600원)보다 108%가량 높았다. 오파스넷도 공모가를 35% 가량 웃돌았다. 아시아종묘와 링크제니시스, 본느, 케이엠제약 주가는 공모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반대로 디지캡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이후 지난달 보통주 1주당 1주씩 배정하는 무상증자까지 했지만 현재 주가가 권리락 발생 후 기준가(4435원)의 83% 수준(이날 종가 3690원)에 머무르고 있다. 오스테오닉와 지티지웰니스, 나무기술, 인산가, 패션플랫폼 역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물론 코스닥이 하반기 들어 힘을 못 쓴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2017년까지 4년 동안 이전상장한 26곳 가운데 4곳은 공모 희망가 하단보다 낮은 값에 공모가가 형성됐다"며 "이런 종목은 상장 당일 종가가 모두 공모가보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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