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황실을 방문해 남북 군사당국이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감시초소(GP) 11곳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을 펼치는 장면을 참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부터 3시20분까지 NSC 상황실에서 GP철수, 검증 작업을 현장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밝혔다.
남북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내 새로 개척한 오솔길을 통해 동부·중부·서부전선에 걸친 상대측 시범 철수 대상 GP를 방문해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까지 시범 철수 대상 GP 각 11개 중 10개를 파괴하고, 1개씩은 병력·장비를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하는 작업을 끝냈다.
김 대변인은 "오전에는 남측 검증단이 북측에 갔고 오후에는 북측 검증단이 남쪽에 내려왔는데 그 상황이 실시간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중계가 됐다"며 "대통령께서 지켜보시고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등으로부터 화상회의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사적으로 서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DMZ 안에서 남북이 오솔길을 내 오가고, 서로 대치하면서 경계하던 GP를 철수하고 투명하게 검증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조차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북 양 정상 간에 합의를 양측 군이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오늘의 신뢰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신뢰야말로 전쟁 없는 한반도 실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남측 검증단이 북측에 가 북측에 철수된 GP를 검증하면서 남북이 서로 담배를 권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또 지하갱도가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우리측에서 청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가서 검증을 했는데도 북측이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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