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일대 재개발로 공구거리에서 내몰리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대책 수립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계천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 비대위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0여 년 동안 청계천에 터전을 잡고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소상공인들이 (재개발로 인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서울시는 현실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계천 공구거리는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정해지면서 재개발을 통해 2023년까지 26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청계천 공구거리에 있는 사업자는 1만명, 종사자는 4만명에 달한다. 지역 상인들은 지난 6개월간 서울시청과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달 5일부터는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공구거리 상인들은 2세, 3세들이 가업을 이어받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건설사가 재개발 사업을 강행할 경우 종사자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채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쫓겨날 수밖에 없다. 우리 상인들을 죽으라고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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