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1일(현지시간) 보석 판결을 받은 후 5시간 뒤 캐나다 밴쿠버 법원을 나서는 모습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공개됐다.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멍완저우 CFO는 이날 오후 8시 보라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붉은 패딩을 입고 구치소 밖을 나섰다. 다소 피곤한 듯 초췌한 모습이지만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고 외신은 밝혔다. 변호사와 함께 검은색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집으로 돌아간 멍 CFO가 소셜미디어 웨이신(위챗·微信) 모멘트에 "나는 밴쿠버에 있다. 이미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면서 "나는 화웨이가 자랑스럽고, 조국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게재한 사실이 중국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멍 CFO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캐나다 법원이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5000만원) 보석금과 전자발찌 착용 등을 조건으로 멍완저우 CFO의 보석을 허용했다. 멍 CFO는 석방 조건에 따라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반드시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또, 중국과 홍콩 여권을 반납하며 거처를 떠날 때는 보안요원과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한편,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완저우 CFO는 미국의 대(對) 이란 제제 위반 혐의로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돼 보석 여부를 두고 심리를 받아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