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아라가야의 토기 생산 거점으로 알려진 함안군 법수면 일대의 ‘토기가마터와 토기폐기장’을 조사한 성과를 13일 공개했다.
함안군 법수면 일대에는 2004년까지 2개소의 가야 가마터가 확인됐고 이후 창원대학교박물관이 지표조사를 실시해 일대에 토기 가마터 10여개소가 집중 분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확인된 가야의 토기 가마터는 2004년 발견돼 14년 만에 처음 조사된 곳으로, 대형 아라가야 가마터 1기와 폐기장 1기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가마터는 길이 약 11m, 최대 너비 2.5m, 잔존 깊이 1.1m 정도다. 이는 기존 조사에서 확인됐던 가마가 모두 7m 이하인데 비해 큰 규모다.
가마와 폐기장 내부에서는 다양한 토기가 발견됐다. 갈대를 사선으로 엮은 모양의 삿자리무늬 짧은목항아리(승석문단경호)가 대부분이었고, 화로형 그릇받침(노형기대), 통형 굽다리접시(통형고배), 큰 항아리(대호) 등 주변 가마터에서 확인된 유물보다 다양한 기종의 유물도 소량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토기유물들이 함안을 중심으로 영남 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양식의 신라와 가야의 초기단계 토기인 고식도질토기로, 토기가마가 등요로 발전하면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앞으로 가마의 구조와 토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라가야의 토기생산기술의 발전상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함안지역의 아라가야에 대한 발굴조사는 고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가운데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토기생산지 발굴조사는 아라가야의 조사연구 영역을 새롭게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고 이번 발굴조사가 아라가야의 토기 생산체계와 유통구조를 입체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기초조사로, 앞으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아라가야의 토기문화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한 심화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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