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찾는 새끼 고양이들에 젖물려준 말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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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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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홀연히 떠나버린 어미를 대신해 아기 고양이들에게 젖을 물려준 말티즈가 있다.

지난 11일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아기 고양이 두 마리와 말티즈 두 마리가 함께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아깽이 두 마리가 왔는데 7살 된 초롱이가 젖을 줘요."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젖을 물리다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쳐다보는 초롱이. 

실제 몇몇 사진에는 아기 고양이들이 말티즈의 젖을 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지난 여름이었다. 예지 씨 집에 난데없이 길고양이 손님이 하나 찾아 왔다. 배가 불러 있던 길고양이는 출산이 임박하자 안전한 곳을 찾아온 것같았다.

예상대로 얼마 뒤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한 마리는 얼마 뒤 별이 됐고 그렇게 두 마리가 남았다.

길고양이 어미는 남은 남매를 잘 돌보나 싶더니 한 달 쯤이 되자 돌연 자취를 감춰 버렸단다. 난처해진 것은 예지 씨네 가족이었다.

한 달 쯤 지나 어미는 남매를 남겨두고 떠났다.  

동물병원에 데려가보니 젖을 뗄 시기라고 해서 따로 수유까지 해주진 않아도 됐다. 하지만 새끼 고양이들이 사라져버린 어미를 찾는게 애처로웠다.

그렇게 몇날을 있다보니 아기 고양이들이 이 집의 강아지 초롱이와 콩이에게 정을 붙이려 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콩이는 슬금슬금 다가오는 이 녀석들을 어찌할 줄 몰라했지만 초롱이는 달랐다.

호기심 탓인지 고양이들이 다가와도 가만히 있어줬고, 젖을 물어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개는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을 경우 생리 직후엔 젖이 불어 수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롱이는 여태껏 한 번도 출산을 해보지 않았고, 생리 직후도 아니었다.

옆에서 지켜주는 것은 기본. 

예지 씨는 "아기 고양이들이 이가 나고 손톱이 길어 아팠을 텐데도 초롱이가 가만히 있어줬다"면서 "평소 결코 참지 않는 말티즈 그 자체였던 초롱이의 모습이 의외였다"고 말했다.

게다가 초롱이가 아기 고양이들 곁을 지켜주는 것은 덤이었다.

지금 고양이들은 다른 곳에서 살고 있단다. 콩이가 아무래도 고양이들을 버거워하는 것같아 떼어놓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예지 씨는 종종 그 고양이들 소식을 전해 듣는다는데, 초롱이 덕분에 이유기를 잘 넘겨서 일까.

누구세요?

사진 속이 현재의 모습이다. 엄청나게 확대돼 있다.

예지 씨는 "그 녀석들이 너무 심하게 잘 먹어서 걱정이라고 한다"며 "강아지 젖도 먹을 정도였으니 먹성은 타고났나보다"고 웃었다.

모델료는 주셔야죵! 초롱이와 콩이.

초롱이는 고양이들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 오늘도 집안의 대장 노릇에 여념이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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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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