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전 세계인의 식탁에서 바나나를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던 파나마병. 모두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파나마병은 1903년 파나마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파나마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파나마병에 걸린 바나나는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결국 말라 죽게 된다. 그로 미셸은 파나마병에 대한 저항성이 없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고, 상품성이 높았던 품종인 그로 미셸이 1960년대 전 세계에서 상업적 목표의 생산을 멈추게 됐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바나나의 생산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일부 농장에서 재배 중이던 캐번디시 품종이 파나마병에 저항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캐번디시를 전 세계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캐번디시는 비록 그로 미셸보다 크기도 작고 맛과 향도 떨어지고, 껍질도 얇아서 운송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캐번디시가 그로 미셸의 빈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캐번디시도 1980년대 TR4라는 신종 파나마병에 캐번디시가 저항력이 없다는 소식이 밝혀졌고, 대만에서 발견된 이후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등 바나나 생산지로 퍼졌다. 이후 이러한 영향으로 2010년대 캐번디시도 멸종 위기종이 됐다.
그래서 우리나라 연구진 역시 캐번디시에 저항력이 있는 바나나의 유전자를 넣어서 GMO 바나나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또 올해 7월 영국 큐 왕립식물원 소속 학자들은 마다가스카르 바나나라는 종을 발견하였는데, 이 마다가스카르 바나나는 신종 파나마병에 저항력이 있지만, 씨가 있어서 사람이 먹기에는 불편하다고 한다.
또 현재 영국 큐 왕립식물원 소속 학자들은 마다가스카르 바나나의 유전자에서 신종 파나마병에 저항을 띄는 유전자를 발견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나나는 단일 유전자로 대량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신종 파나마병을 극복한 바나나종이 하루빨리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안종현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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