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로부터 보조금 부정수급 확정을 받은 전통발효식품 장류 전문업체인 ‘죽장연’에 시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 단체가 체험프로그램을 강행해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죽장연은 최근 포항시로부터 91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부정수급 했다는 확정을 받고 환수조치와 향후 5년간 보조금 사업을 지원하지 않는 행정처분을 받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포항시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는 체험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죽장연을 방문, 체험비를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항시의 보조금 지원 사업에 대한 특단의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40명은 14일 오전 10~오후 1시까지 관광버스 1대와 개인승용차를 이용해 전통장 담그기 체험프로그램을 위해 죽장연을 방문했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여성아카데미 체험프로그램 사업을 위해 포항시로부터 연간 126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 받고 있다. 이들은 보조금과 자부담 등을 합해 체험비와 식사비 등 80만원을 죽장연에 지급하고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지만 포항시민들은 시민들의 혈세인 보조금을 부정수급 한 업체에 시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 단체가 체험비를 지급하고 방문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이들과 동행한 포항시 공무원들은 죽장연이 시의 보조금을 부정수급 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협의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체험프로그램을 강행해 포항시가 죽장연을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전에 보조금 부정수급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이미 2개월 전에 예약을 해 놓은 것이라 깊게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여성단체협의회에 미리 알리지 않은 것은 우리들의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죽장연이 포항시의 보조금을 부정수급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당연히 체험프로그램 행사를 취소했을 것”이라며, “단체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라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포항 대이동에 사는 시민 A(56세)씨는 “포항시의 보조금을 부정으로 수급한 업체에 시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 단체가 체험프로그램을 위해 방문했다고 하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하다”며 “포항시 공무원들도 시민들의 혈세인 보조금 지원 사업에 대해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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