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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허스키와 함께 있던 고양이 두 마리는 두 눈을 감은 채로 쓰러져 있었다.
최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뭘 보냐 인간 너도 이 야옹이처럼 만들어줘?"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마치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사진에는 치열한 전투를 치른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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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보냐 인간 너도 이 야옹이처럼 만들어줘?" |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치고 지나간 자리에 남아있는 건 눈을 감은 고양이 두 마리. 그 옆엔 위협적인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갱스터' 허스키가 있었다.
특히 강아지가 사용한 '무기'로 추정되는 빨래 건조대에 당한 듯 움직이지 못한 채로, 더는 못 보겠다는 듯 고개를 돌린 뒤쪽 고양이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와 허스키 표정 덜덜", "뒤에 쓰러진 고양이 죽은 척 하는 것 같은데", "고양이 누워있는 거 시트콤 같다" 등의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속 멍냥이의 보호자인 스윌리 씨는 "사진이 우연히 저렇게 찍혔을 뿐 싸운 건 절대 아니다"며 "동갑내기 친구인 강아지 '바비'와 고양이 '위로'가 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 모습이다"고 허스키의 고양이 폭행설을 깔끔히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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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도 떨어질 수 없는 동갑내기 절친 |
이어 "알콩달콩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다 실수로 사진이 찍혔는데 기가 막힌 장면이 포착됐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고양이 한 마리는 왜 건조대에 깔려있는 거냐"는 사람들의 질문에는 "애들끼리 장난치다 건조대를 쓰러트렸는데, 밑에 있던 고양이 '주노'가 자리를 뜨지 않고 그대로 계속 누워있었다"며 "원래 주노가 건조대에 깔려도 그냥 누워있을 정도로 천하태평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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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묘생의 진리지!" (Feat.유노주노) |
7개월 동갑내기 허스키 바비와 고양이 위로는 둘도 없는 절친 사이다.
어렸을 적부터 고양이들과 생활해온 바비는 스스로 고양이라 생각하는 듯 높은 곳에 오르려 하고, 고양이 종특 '우다다'도 보여준다. 활동량이 많은 견종이지만 산책보다 고양이들과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해 스윌리 씨는 매일 바비를 어르고 달래 겨우 산책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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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니 고양이 아이라고 몇 번을 얘기하나!!" |
위로는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전 유기된 아이로, 보호소에 있던 걸 안쓰러운 마음에 입양하게 됐다. 두세 시간마다 분유를 먹여야 하는 위로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건강하게 커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는데. 이제 위로는 집에 있는 고양이들 중 덩치가 제일 클 정도로 무럭무럭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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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는 '위로'의 美친 귀여움 |
주워온 노랑이의 줄임말이라는 주노는 이제 생후 5개월로, 어느 새벽 눈병 때문에 눈을 뜨지 못한 채로 길거리에서 울고 있던 아이다. "너 우리 집 갈래?" 한 마디 건넸을 뿐인데 쫄래쫄래 집까지 따라오길래 치료를 해주고 가족으로 들이게 됐다.
위로와 주노 외에도 스윌리 씨는 총 여섯 마리의 아프거나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보며 묘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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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냐 발바리 치와와"(Feat. 어제 라이온킹 본 고양이 '사이') |
고양이뿐 아니라 강아지 3마리와 도마뱀 식구까지 총 11마리의 동물 식구들이 한 지붕 생활을 하고 있다는 스윌리 씨네 집.
대식구를 돌보는 것이 힘들진 않냐고 묻자 "생명을 돌보는 일이니 결코 쉽진 않지만, 부담이라기보다 그냥 애들이랑 있어 행복할 뿐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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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
쓰레기 봉지에서 구조한 아이부터 시작해 제각기 사연을 갖고 만나게 된 녀석들이지만 다행히 큰 싸움 없이 잘 지내주는 것이 그저 고맙다는 스윌리 씨.
"이제 아프지 말고 우리 오래 보자"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 11마리 식구들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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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꽃길만 걷자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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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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