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마저 외주화' 故 김용균 추모제 광화문광장서…유품으로 남은 컵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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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12-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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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 씨 2차 촛불 추모제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1일 새벽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를 점검하다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故) 김용균(24)씨의 촛불 추모제가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그리고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인을 추모하는 한편 '죽음의 외주화'를 비판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김씨의 유품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 김씨가 지난해 9월 한국발전기술에 입사하기 직전 정장 차림으로 찍은 영상 등이 공개됐다.

김씨의 동료들은 추모사에서 "밥 먹을 시간도 모를 만큼 열심히 일한 용균아 미안하다"며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설비, 근무조건을 개선해달라고 더 크게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24살 꽃다운 나이에 너를 먼저 보내는구나. 다음 생에는 비정규직 없는 나라, 일하기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라. 그곳에서는 무섭지 않게, 외롭지 않게 편하게 잠들거라"라고 하늘에 전했다.

이날 공개된 김씨의 유품에는 면봉, 휴대전화 충전기, 동전, 수첩, 물티슈, 우산, 샤워 도구, 속옷, 발포 비타민, 김씨의 이름이 붙은 작업복과 슬리퍼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종류별 컵라면과 각종 방향제, 고장 난 손전등과 건전지 등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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