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해야 롱런한다-2] 현대차그룹 스타트업 혁신… 성장동력ㆍ사회공헌 동시에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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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1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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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제로원, 창의적 영감 탄생에 중점

  • 제네시스, 고객과 함께 청년 창업 지원돕는 '이노탱크'

지난 10월 19~22일 옛 원효로서비스센터 부지에서 개최된 ‘제로원 데이’ 행사 모습.[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성장동력 마련’과 ‘사회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스타트업을 통해 동시에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 스타트업 혁신실험의 장 ‘제로원’

정의선 그룹총괄 수석부회장의 주도로 설립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제로원’과 국내영업본부가 서울대 공과대학과 함께 실시한 ‘이노탱크'가 대표적이다. 

제로원은 국내 창의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연 새로운 개념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다. 창의인재들에게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창의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창의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출범했다.

또한 창의인재 스스로 기획한 개인별, 팀별 프로젝트에 대한 각종 비용을 지원하고 최적화된 협력 파트너를 연결해 준다. 배움(Learn)과 교류(Network), 창작(Make)과 소통(Communicate)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창의인재들 사이의 자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각지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에, 지난달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크래들’이란 이름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중국과 독일에도 오픈이노베이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정 수석부회장의 구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그룹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네트워크 중에도 제로원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해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단기적인 사업화를 위한 것이라면 제로원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먼 미래를 내다보는 곳이다.
 

지난 10월 19~22일 옛 원효로서비스센터 부지에서 개최된 ‘제로원 데이’ 행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제로원에서 실행 중인 프로그램은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제로원은 미디어 아티스트들과 스타트업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시켰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일반적인 기업 액셀러레이터의 기능을 넘어 예술과 기술, 그리고 비즈니스가 결합돼 창의적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감을 탄생시키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베일에 싸여있던 제로원은 지난 10월 19~22일 개최한 ‘제로원데이’ 행사를 통해 그간의 활동들을 공개했다.

이곳에서 만난 차인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부사장)은 “제로원은 참여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들에게 그 어떤 과제도 요구하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며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크리에이터와 스타트업,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간의 교류를 통해 어떤 혁신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실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 제네시스는 고객과 함께 ‘스타트업 후원’

현대차그룹은 제로원과 별개로 사회공헌(CSR) 성격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공과대학이 주관하고 제네시스 브랜드가 후원한 이노탱크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기술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상품화‧사업화를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제네시스와 서울대는 선발팀에게 창업에 필요한 자본금 마련에서부터 경영에 필요한 투자 유치 등 실제 창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을 계속해왔다.

이노탱크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의 주도로 이뤄졌다. 제로원과는 달리 CSR의 성격이 강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의 제품이나 연구개발(R&D)에 직접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 진입 장벽을 낮추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후원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후원은 롯데렌탈, AJ렌터카, 메리츠캐피탈, 아주캐피탈 등 제네시스 법인 고객과 개인고객들이 멤버십 포인트 기부를 통해 기금 조성에 참여해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지난 12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이노탱크(ENNO TANK) 2018' 데모 데이에서 수상한 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 12일에는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그간 이노탱크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과 사업모델 등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데모데이’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우수한 기술 아이디어를 가진 5개의 스타트업 창업팀들의 결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전문 심사위원단 평가를 통해 상위 3개의 스타트업 창업팀에 각각 3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의 후원은 이윤 추구가 아니라 창업 장벽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사회공헌의 성격이며 제네시스를 구입한 고객의 후원으로 이뤄져 더욱 뜻깊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차 브랜드로서 고객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 같은 실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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