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악화에 카드론 과도하게 늘린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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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8-12-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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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카드사들이 정부의 카드수수료 및 법정최고금리 인하 정책으로 인해 과도하게 카드론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이 권고한 카드대출 증가율 상한선인 7%를 벌써부터 넘겨, 연말까지 카드론 공급액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3분기 기준 카드론 잔액은 27조9511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4010억원)보다 5500억원 증가했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지난해 말보다 올해 3분기 카드론 잔액이 늘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3분기 기준 카드론 잔액은 6조2669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9435억원
)보다 3234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4103억원)와 현대카드(2632억원), 삼성카드(2592억원) 등도 카드론 잔액이 모두 늘었다.

카드론 잔액이 증가한데는 지속적인 카드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사들이 손쉽게 수익을 내기 위해 카드론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과도한 카드론 잔액 증가로 카드대출 총량규제 상한선인 7%를 넘는 카드사도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카드론을 포함해 현금서비스, 일반대출 잔액의 증가율을 전년 말 대비 7%로 규제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3분기 기준 카드대출 잔액이 총 3조190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6082억원)보다 12.6% 증가했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카드대출 증가율 7%를 넘은 것이다.

신한카드(6.9%)와 KB국민카드(6.4%)도 상한선인 7%에 근접했다. 

3분기에 이미 전년 말 대비 7%를 넘어선 우리카드는 연말까지 카드론 잔액을 줄여야 하는 실정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카드론을 차주들에게 사실상 더 공급할 수 없게 됐다.

결국 과도하게 카드론에 기댄 카드사들은 4분기 대출이자 이익이 전분기 대비 대폭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매월 카드대출 잔액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마케팅을 축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연말까지 카드대출 상한선인 7%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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