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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신문사]
시장 과열과 리스크 확대를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규제로 부동산 시장 하강압력도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고삐를 풀지 않을 뜻을 거듭 밝히면서 일부 전문가는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은 이제 시작"이라며 비관했다.
화하시보(貨夏時報)는 16일 성수기로 분류되는 9, 10월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 중국 부동산 시장에 드리운 그림자가 11월에 더욱 짙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인 15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1월 주요 70개 도시 중 신규주택 거래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도시가 5곳, 기존주택 판매가가 하락한 곳은 총 17곳으로 10월의 4곳과 14곳과 비교해 늘었다.
전체 기존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0.4% 하락해 전달인 10월 대비 낙폭이 0.2%p 확대됐다. 특히 중국 4대 1선도시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기존주택 가격도 나란히 0.6%, 0.1%, 0.3%, 0.2%씩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대도시에 대한 규제로 갈 곳을 잃은 돈이 3·4선 도시로 몰려들면서 올해 중소도시 집값은 크게 올랐다. 하지만 11월 이러한 흐름도 한풀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월 35개 3선도시의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가격 상승폭은 각각 0.9%, 0.4%로 전달 상승률을 0.2%p, 0.1%p씩 밑돌았다.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이 내년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 연구원은 화하시보와의 인터뷰에서 "8월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최고점을 찍은 후 가을 성수기는 사라졌고 가격 조정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향후 수개월간 기존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도시가 계속 늘고 낙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진의 범위가 확산돼 일부도시의 신규주택 시장에서도 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이 규제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도 비관 전망에 힘을 보탰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14일 열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거시경제 운영상황 발표회에서 멍웨이(孟瑋) 발개위 대변인이 "우리는 당 중앙과 국무원의 부동산 규제 정책을 일관되고 흔들림없이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이 자금난을 겪는 부동산 기업에 자금줄은 틔워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 발표로 기본적인 규제 기조는 변함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2일 발개위는 통지를 통해 건축업 혹은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중 우량 기업에 한해 회사채 발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규제가 다소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구체적으로는 총 자산 1500억 위안 이상, 매출 300억 위안 이상, 업계 자산부채율 마지노선(85% 예상))을 넘지 않는 기업이 대상이다.
하지만 멍 대변인은 15일 발표회에서 "회사채 발행 역시 당 중앙과 국무원의 부동산 규제 방안을 기준으로 엄격하게 심사해 결정할 것"이라며 "채권 발행은 판자촌 재개발, 보장형 주택 및 임대주택 확대 사업으로 제한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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